서울대 연구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방법으로 '슈퍼젖소'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은 복제 암송아지 '영롱이(Young-long)'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해 관련학계는 물론 축산업계와 일반시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 황우석(黃禹錫) 교수팀이 지난해 5월 여덟살 짜리 젖소에서 떼어낸 난구세포(체세포)를 다른 소에서 채취해 미리 핵을 제거한 난자와 결합시켜 만든 송아지 배아를 대리모에 이식한지 275일만에 복제 송아지가 태어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영국과 미국, 일본, 뉴질랜드에 이어 5번째로 체세포를 이용한 동물복제에 성공한 국가가 됐으며 소 복제에 있어서는 일본과 뉴질랜드에 이어 3번째, 젖소복제는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황교수팀의 이번 성과는 앞으로 우수한 한우와 젖소 품종 보급 등 축산업 발달과 생명과학을 이용한 난치병치료 등에 기반기술을 제공, 우리나라의 생명과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이러한 생명복제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될 경우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생명복제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황교수팀은 복제 소 '영롱이'를 만든 것은 영국 로슬린연구소 연구팀이 복제 양'돌리'를 만든 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방법이다.
우유생산량이 보통 젖소의 3배(연간 1만8천㎏)나 되는 ' 슈퍼젖소'에서 난구세포를 떼어내 다른 소에서 채취해 미리 핵을 제거한 난자에 넣고 전기충격으로 탈핵난자와 체세포 핵을 융합시켜 수정란처럼 만들고 이를 대리모 소에 이식한 것이다그러나 황교수팀은 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 핵을 결합시키기 전에 세포주 수준에서 6가지 전염성질병을 검사하고 염색체 검사로 유산과 유전성기형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세포를 미리 제거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 로슬린연구소 방법을 한층 발전시켰다.
특히 황교수팀이 다른 소에서 채취한 난자의 핵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난자 파손을 최소화할 수 있게 새로 개발한 스퀴징법(Squeezing Method)은 복제 성공가능성을 한층 높인 획기적 기술로 평가된다.
국내 최초로 모유성분 함유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형질전환 젖소 '보람'이를 탄생시켰던 생명과학연구소 이경광(李景廣)박사는 "황교수팀의 소복제 성공은 생명공학분야에서 우리나라가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흐름인 유전자 형질전환기술과 동물복제 기술이 함께 발전함으로써 우수한 형질의 가축 품종 개발 및 보급, 인간 장기제공용 동물 생산 등 21세기 선도기술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녹색연합 등 환경.사회단체로 구성된 생명안전윤리연대모임은 난치병치료 등 인류복지를 위한 제한적 동물복제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이런 기술을 무분별하게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한다며 복제연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생명복제 기술이 무모한 과학적 탐구욕으로 인간에게 적용되면 인류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사회.윤리.종교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할수 있는 규제조치와 함께 학계 내부의 합의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교수는 "인간복제는 시도돼서는 안되며 시도할 이유도 없다"고 전제한 뒤 "동물복제는 인간장기제공용 동물 생산, 난치병 치료 또는 의약 물질 생산 등 인류복지를 위한 연구에 한해서만 허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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