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사진기 취소기능 고의 제거

입력 1999-02-19 14:49:00

스티커사진기 제조업체들이 기계에 '취소'(사진 주제 재선택기능)단추를 설치하고도 기능을 정지시키는가 하면 요금환불장치를 아예 설치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본부장 김성돈)는 최근 LG산전, 삼성전자, 매직포토, 대승전자, 프로맥스 등 스티커사진기를 판매하는 5개사를 상대로 '취소 및 이용요금환불 기능'을 공개질의했다.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지역 스티커사진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G산전의 경우 영업주의 요청에 따라 기계설치시 취소 단추의 기능을 정지시켜 놓는다는 것.

또 삼성전자와 매직포토의 제품은 취소 및 요금환불 기능 자체가 없었으며 프로맥스와 대승전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취소 단추가 있는데도 기능을 정지시키거나 환불기능을 없애는 것은 공정거래를 제한하는 행위"라며 "스티커사진기는 무인점포 형태로 설치된 곳이 많은만큼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취소· 환불기능이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LG산전은 대구참여연대의 조사 이후 "업주와 협의하에 취소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계를 설치하는 한편 2월중 이용료 반환기능을 추가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또삼성전자도 "현재 판매중인 스티커사진기에 취소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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