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수가 낮아 병원들 확보기피

입력 1999-02-18 15:00:00

미숙아 생명유지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인큐베이터 시설이 크게 부족, 산모들이 인큐베이터를 차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대구에서 경북대병원이 12대, 계명대동산의료원이 30대, 영남대의료원이 13대, 대구효성가톨릭병원이 22대, 대구파티마병원이 17대의 인큐베이터 병상을 두고 있으나 가동률은 연일 100%를 웃돌고 있다.

특히 광선요법기·인공환기장치·특수호흡장치·맥박체크기·수액주입기 등 특수장비를 갖춰 미숙아 집중치료가 가능한 인큐베이터 병상은 병원별로 3~7대에 불과, 인큐베이터 부족난이 심각한상태다.

이에 따라 양수 조기파열이나 임신중독, 태아이상 등으로 미숙아를 낳은 산모의 상당수는 병원을찾더라도 자리가 날 때 까지 무작정 기다리는가 하면 경주 서울 등 타 도시로 옮겨 치료를 받고있는 형편이다.

이달 초 대구시내 한 산부인과의원에서 1.5㎏의 아기를 낳은 이모(29·대구시 수성구 수성2가)씨는 대구시내 종합병원 5군데를 거친 뒤 마침 미숙아치료용 인큐베이터 1대가 비어있던 경주의 한종합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 최모(33·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씨는 지난 12일 임신 8개월째에 양수가 터져 계명대동산의료원을 찾았으나 빈 인큐베이터가 없어 겨우 1대의 여분이 있던 대구파티마병원으로 옮겨 치료를받고 있다.

이처럼 인큐베이터가 턱 없이 부족한 이유는 1대 가동에 하루 1만2천660원의 원가가 소요되는 반면 병원이 의료보험공단과 환자로부터 받는 돈은 6천320원으로 턱없이 낮아 병원들이 인큐베이터시설 확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김행미교수(소아과)는 "인큐베이터는 현재의 1.5배수준 이상 확보돼야 하지만 의료보험수가 조정이 없는 한 어느 병원에서도 추가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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