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섬유단체 임원까지 사퇴 요구

입력 1999-02-18 15:12:00

대구시가 지역 섬유단체 및 조합 이사장들의 퇴진을 요구, 월권시비가 일고있는 가운데 나이 많은 임원들의 동반사퇴까지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섬유업계에 자율성 침해시비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박용관회장. 섬유개발연구원 권성기 이사장. 대구경북견직물조합 하영태 이사장은 문희갑 대구시장의 지역 섬유단체장 물갈이 요구와 관련 설연휴직전인 지난 13일오후 긴급 회동, 자신들의 거취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서 대구시의 1차 타깃으로 알려진 박회장과 권이사장은 물러날 용의가 있다는 뜻을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하이사장은 타 섬유단체장의 동반퇴진 등 명분이 없다면 이사장 경선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대구시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구시측의 압력이 워낙 강해 하이사장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견직물조합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추대되더라도 사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권이사장은 "문시장의 섬유단체장 퇴진요구는 지역 섬유업계가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발전적인대책이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며 "시대가 변화를 요구한다면 업계도 쇄신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색기술연구소 및 염색공단의 함정웅 이사장은 "염색공단은 조합이 아니고 기업"이라며 "대구시가 기업에 대한 지휘감독권은 없다"고 주장했다.

염색공단 관계자 및 입주업체 대표들은 "단체 소속원들의 의사를 물어야지 운영을 제대로 하고있는 단체까지 도매금으로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고있어 문시장의 이번 섬유업계 단체장 물갈이작업은 업계와 대구시의 대립양상으로 비화돼 상당기간 내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시는 지역 섬유단체 및 조합 임원들에 대해서도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지역 섬유단체 및 조합에 파문이 일고 있다.

모 조합 상무는 "대구시가 이사장들을 제대로 보필못한 책임을 물어 40년생 이상 나이 든 임원들을 대상으로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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