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어떻게 생기나

입력 1999-02-18 14:01:00

행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과학자들에게 오랜 연구의 대상이었던 이 문제의 베일이 벗겨지고있다.

허블망원경에 최근 찍힌 사진은 여러가지 사실들을 입증하고 있다. 서로 다른 별 주위에서 행성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갓 태어난 별 주위를 감싸고 있는 환한 먼지구름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같은 행성의 태초 형태다.

과학자들은 별들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 먼지구름이 서서히 냉각돼 결국 행성이 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허블망원경에 잡힌 모습은 바로 우리 태양계내 행성들이 먼지구름이던 시절을 지나냉각되기 시작하던 때와 다를 바 없다.

허블망원경이 주목한 대상은 지구로부터 450광년 떨어진 황소자리에 있는 6개의 젊은 별이다. 이별들의 나이는 수십만년이 되지만 약 45억년인 태양계의 나이에 비하면 아주 젊은 것이다.먼지구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별의 주위를 가로지르는 짙은 구름띠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중요한 까닭은 과거 수십년간 새로 생긴 별 주위를 관측해 왔으나 이처럼 먼지구름과 구름띠의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별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강렬한 빛을 내뿜고 먼지구름은 이 빛 속에 숨어버린 탓이다. 사진 속 먼지구름의 크기는 대략 해왕성 궤도지름의 8~16배에 이른다.

이같은 먼지구름이 행성이 되려면 어느 정도 양이 모여야 하는 것일까. 허블이 제공한 사진을 토대로 컴퓨터 분석을 한 결과 이들 원반형 먼지구름의 질량은 태양의 1/200~1/100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계내 모든 행성들의 질량을 합치면 태양 질량의 1/1000쯤 된다.

행성의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행성의 형성이 너무 빨리 진행돼 도무지 관측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농담을 자주 한다.

수억년을 논하는 우주의 시간 개념으로 볼때 수백년에 불과한 행성의 형성기간은 극히 짧다는 것이다. 행성형성에 대한 의문도 짧은(?) 시간 내에 완전히 풀릴 것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