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지역문화를 일군다-(12)해오름 국악실내악단

입력 1999-02-18 14:07:00

90년대 들면서 대구지역의 판소리, 사물놀이, 농악등 국악 각 분야의 인구가 괄목할 정도로 크게늘었지만 국악실내악분야는 아직도 층이 엷다.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악기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소리를 다듬어내는 공없이는 좋은 무대를 기대하기힘든게 국악실내악이다.

국악실내악의 저변확대가 시급한 시점에서 3월 창단될 우리소리를 찾는 모임 '해오름' 국악실내악단의 출발채비는 희소식이다.

대구시립국악단, 경북도립국악단에서 활동하거나 대학강단에 서고 있는 패기만만한 젊은 국악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실내악단은 프로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전문연주단체에서 활동중인만큼 단원들의 연주력도 뛰어나고 즐겁게 공부하려는 태도는 신선하다.

현재 단원은 리더인 양성필씨(대금·소금)를 비롯 김관림 엄윤숙(가야금), 홍희철 장정숙(거문고),김복희(피리), 김은진(해금), 김용호(아쟁), 최병길(타악)씨등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까지 모두 9명.어려운 여건이지만 모여서 한번 공부해보자는데 뜻을 모은 '해오름'은 내달 25일 수성동아아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민속악과 창작곡으로 프로그램을 꾸밀 계획. 이를 위해 지난 1년동안 일일이 채보해 악보도 만들고 매주 호흡을 맞추는등 많은 땀을 흘렸다. 초연곡이나 산조합주등 이제까지 한번도 시도되지않은 공연형태등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는게 이들의 계획이다.

'해오름'이 꿈꾸는 것은 단순히 연주를 위한 연주가 아니다. 깊이있는 공부를 통한 전통재창조이고 국악실내악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국악실내악운동 차원이다. 이번 창단을 계기로 봄·가을정기공연을 비롯 양로원, 고아원, 학교등 사회시설및 단체에서 초청할 경우 언제든지 무대를 마련해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줄 생각이다.

대표 양성필(35·대구시립국악단 대금수석)씨는 "그동안 국악실내악 활동이 서울등 일부 지역에편중돼 있었다"며 "대구청중들이 국악실내악에 대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제공하고 진지한 자세로 지속적인 실내악무대를 꾸며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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