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시장 섬유단체장 비판 업계 반발

입력 1999-02-12 00:00:00

문희갑 대구시장이 밀라노프로젝트 추진과 관련 지역 섬유업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이례적으로 지역 섬유단체장들의 세대교체론을 들고나와 일대 파문이 일고있다.

문시장은 11일 대구.경북 염색조합 정기총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현재 대구 섬유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만큼 업계 원로 및 지도층은 깊이 생각하라"며 기존 섬유단체장들의 퇴진과세대교체를 강한 톤으로 권고했다.

문시장은 또 "원사.직물.염색업계의 화합과 전체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책임자가 나와야한다"며 "이같은 노력에는 전조합원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시장은 이날 "밀라노 프로젝트에 섬유업계가 능동적으로 대처않으면 대구시도 손을 떼겠다"며축사를 통해 지역 섬유단체및 조합의 단결을 촉구하면서 업계가 대구시를 받쳐주지 않을 경우 밀라노 프로젝트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세번이나 밝혔다.

이같은 문시장의 발언은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대구시가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강력한의지표명으로 해석돼 향후 업계와의 갈등이 우려된다.

이와관련, 섬유업계 일부 단체장들은 "시장이 단체장을 임명하겠다는 것이냐"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 섬유단체장은 "시장이 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끌고가려는 것이문제"라며 "민선시장이라도 선출직 단체장을 마음대로 교체하려는 발상이 정도(正道)는 아니지 않느냐"며 시장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그러나 안도상 대한직물연합회장은 "시장의 발언이 지나쳤다고 할 수 있으나 업계의 잘못도 크다"며 시장의 세대교체론에 동조했다.

조주현 대구시 섬유공업과장은 "과당경쟁 문제조차 자율적으로 해결못하는 섬유관련 조합과 단체에 대한 불만"이라며 "시장은 신사고를 가진 21세기 경영인이 조합과 단체를 맡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시는 밀라노 프로젝트와 관련, 산자부등 중앙정부와의 관계설정을 매끄럽게 설정해 놓지못하고 있다. 또 대구시는 섬유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밀라노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쥐려하나 산자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5개 사업외에 산자부 주관사업은 관여해야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밀라노 프로젝트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서는 앞으로 대구시와 산자부의 관계재조정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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