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해외 관광 러시...

입력 1999-02-10 00:00:00

잘사는 나라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해외관광하는 것을 생활의 낙(樂)으로 삼고 있다.

지구촌 명승지와 문화유적지 등을 뒤덮고 있는 관광객은 대부분 미국.캐나다.유럽 각국 및 일본등선진국민들이다.

우리나라도 80년대 중반부터 해외관광 붐이 일어나 IMF이전까지만 해도 '해외관광'에 한해서만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모진 환란(換亂)을 당한 우리나라는 작년한해 해외관광붐이 일시에 사라진바 있다.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는 여행사의 휴폐업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나라에서 식당업.숙박업.기념품상을 하는동포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경제여건으로 봐서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런데 IMF 1년여만에 해외관광 붐이 다시일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제난을 완전 극복해서일까. 기업의 파탄.대량실직의 고통이 줄어들기는커녕 올 한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터에 난데없는 해외관광 러시라니, 어리둥절해지지 않을 수 없다.

1월 한달동안 관광목적으로 출국한 내국인이 8만6천여명, 이는 작년(2만1천여명)의 4배에 달한다.친지방문.유학목적의 출국도 31만4천여명으로 작년(25만4천여명)보다 25% 늘었다. 공항 세관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설연휴전후 국제선 항공권이 동이 나고 일본.동남아.미주노선의 항공편예약률이 100%를 나타내고있는데다 홍콩의 유명브랜드 바겐세일기간에 맞춰 특별기 18편이 증편된다고 하니 원정쇼핑 과다분에 대한 관세매기기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공항에서만 환전해간 돈이 1월 한달 2천만달러에 달했다. 이제 고작 외환보유고가 적정수준에 왔다고 안심하려는 때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외화탓에 다시 경제위기가 닥칠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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