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비자금 조작 주장

입력 1999-02-10 00:00:00

지난 97년 10월 'DJ비자금' 내역을 폭로했던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은 9일 그 내역이 가공.조작됐다는 이른바 '사직동팀'의 팀장이었던 박재목(朴在穆)전경찰청조사과장의 국회 경제청문회진술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날 지역구인 마산에서 소식을 전해들은 강의원은 측근을 통해 "일고의 가치도없는 얘기"라는한마디를 전한 외엔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강의원은 그렇치 않아도 'DJ비자금' 폭로건으로 현 여권 핵심부와 척을 진데다, 자신이 모셔온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마저 최근 현 정권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털어놓는 상황에서 무대응이 서로를 위해 좋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의원측은 그러면서도 '내역 조작'을 증언한 박전과장이 현직 경찰서장이라는 자신의 '입장'때문에 여당 특위위원들과 사전에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내비치고 있다.

지난 4일 터져 나왔던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의 'YS 대선자금 제공'증언 과정에서도 여권과의 교감설이 나돌았던 것과 맥락이 같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의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도 박전과장의 증언을 "여권의 공작에 따른 조작"이라며 "이런식으로 사실을 조작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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