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연안 대게 보호.육성 급하다

입력 1999-02-08 00:00:00

새 한일 어업협정으로 일본 근해 대게잡이가 어려워짐으로써 연안 대게 자원 보호.육성이 더 중요해졌지만 어미 대게(빵게)와 새끼 대게의 마구잡이 및 시중 유통이 공공연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빵게 경우 약 2만개의 알을 품고 있어 대게 생산공장이나 다름 없는데도 불구하고, 맛이 좋고 살이 꽉 차 있어 좋다는 이유로 수요가 많아 어자원을 씨말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영덕 강구항에서 대게 장사를 하는 김모씨(50)는 "대게 입찰을 보기 위해 한 항구에 갔다가 몸길이 미달인 새끼 대게를 버젓이 입찰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연안에서 큰 대게를 잡을 수 없는원인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포항시 우현동 최모(40)씨는 "차를 몰고 빵게를 팔러 다니는 상인으로부터 최근 30마리가 든 한상자를 3만원에 주고 산 적이 있다"며, "어떤 사람은 너더댓 상자씩 사기도 했다"고 전했다.또 시가지 일부 식당들도 빵게를 술 안주로 팔고 있는 등 항포구로부터 대량 유입된 빵게가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지만 단속은 거의 안되고 있다.

어민들은 "새끼 대게나 어미(암놈) 대게 수송 때 그물에 숨기거나 적재함 밑바닥에 넣어두면 적발하기가 쉽지않다"며 원천적 근절을 위해선 유통 과정을 철저히 추적, 대량 소비처를 발붙이지못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지검 영덕지청이 지난달 말 구속한 울진군 평해읍 김모(50.선주) 박모(36)씨는 새끼 대게와어미 대게 2만7천여 마리를 잡아 활어차로 대구.부산 등 대도시 식당에 유통시켜 오다 적발됐었다.

대게 판매점을 하는 이모(46)씨는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해선 일부 지역에 한정된 단속 보다 대게잡이가 이뤄지는 동해안 항포구, 대도시 시장.업소 등에 대한 당국의 합동단속이 지속적으로 집행돼야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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