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일 인천집회 채찍질

입력 1999-02-06 00:00:00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공세가 끝없이 이어질 태세다. 그리고 집회의 성공을 위해 집회 3, 4일전부터 전 국회의원과 보좌진 그리고 사무처직원에게 총동원령을 내려 집회의 성공을 독려하고 있다.당지도부는 집회의 성공을 위해서는'채찍'의 사용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7일 인천집회 이후로도 강원도에 이어 대구와 부산도 집회대상지로 꼽고 있다. 지역구의원 3명이 모두 당소속이라는 점에서 제주도에서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다음 주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강원 동해안지역을 순회하는 1박2일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장기화되는 장외투쟁의 성공을 위해 이총재 주변에서는 마산과 구미집회 불참의원들에게 불참이유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며 의원들의 집회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불참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통하거나 직접 만나'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사실상 집회 불참=반(反)당행위로 규정하는 듯하다.

당내 일각, 특히 비주류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장외집회 장기화 비판론에 대해서도 당지도부는 공개적인 성토를 통해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조순(趙淳)명예총재가 4일 출판기념회에서 장외집회를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신경식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일부 지도급인사들이 당내문제를 외부에서 언급한 것은 유감"이라고했다. 이 자리에서 신총장이 당기위원들의 우려를 전한 것은 비판이 더 거세질 경우 당기위원회에서 해당행위차원으로 다룰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무처직원들을 향해서도 승진과 보직에 불이익을 예고하며 집회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신총장은 5일 월례조회에서 인천집회에 불참하는 사무처직원에게는 사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이유없이 불참한 경우"차등을 두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거당적 집회참여 독려작업을 통해 당지도부는 인천집회의 규모를 약 1만명 정도로 잡고 있다. 인천지역은 물론 인근 서울.경기지역 지구당에 동원령을 내렸다. 또 집회 때마다 인근지구당에 지원된 100만원의 자금도 지원했다.

장기화되는 장외투쟁의 대오가 혹시라도 조기에 흐트러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의원들을향해서는 당근과 채찍을 병용하고 사무처직원들을 향해서는 채찍을 사용하는 한나라당 지도부의독려전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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