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美 대북정책 실패"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입력 1999-02-05 00:00:00

미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는 윌리엄 페리 북한정책 조정관은 현재의 대북정책을 실패로 결론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책결정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이라크나 코소보 사태가 아니라 북한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페리 조정관이 정책검토를 마치면 대북정책이 곧 바뀌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페리 조정관이 한달 뒤에나 관련 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며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나미행정부내 관계자들은 그가 이미 현 대북정책을 실패로 결론지은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페리 조정관이 보고서를 통해 우선 현재보다 대폭 확대된 경제, 외교적 접촉을 통해북한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제공하고 이것이 실패하면 북한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하면서 최대한 무시하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권고할 것으로예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행정부 관리들은 미국과 북한간의 군사적 대치가 격화돼 페리조정관의 권고사항이 무시되고 한반도에서 전쟁 직전의 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존 틸럴리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주 미 합참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올 봄에 한반도에서 일종의 '비상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틸럴리 사령관의 발언은 이런 우려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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