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독자생존 방안은

입력 1999-02-04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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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간 자동차협상에서 상용차 빅딜논의가 배제되자 삼성상용차 근로자들은 상용차부문이사실상 빅딜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반기며 독자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삼성상용차는 2일부터 부분적으로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상용차 빅딜포함'이란 소문이 나돌자 근로자들이 집단파업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분위기가 급속히 경색됐다.

그러나 3일 삼성상용차가 빅딜태풍에서 비켜갈 것이 확실시되자 생산직 근로자들은 일단 4, 5일이틀간 소형트럭 120대 부분생산에 참여키로 하는 등 독자생존 방안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다.그렇다면 과연 삼성상용차의 독자생존은 가능할까. 이를 위해선 상용차측의 의지뿐 아니라 몇가지 대외적인 선행요건들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

먼저 빅딜파문 속에 땅에 떨어진 대외신인도를 신속히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삼성그룹측의 계속 투자 또는 조기정상화 방안 발표가 최우선 과제이다.

지난해 계약한 1t트럭 1만대 수출물량 대부분이 선적이 보류된 상태이며, 지난해 11월 출시 한달만에 600여대에 이르던 내수도 전무한 상태이다. 올해 내수 1만4천대, 수출 1만1천대 등 2만5천대판매목표는 달성하기 힘든 형편이다.

그러나 삼성상용차측은 지난 1일 전국 영업지점망을 9개에서 17개로 확충한데다 비영업직 200여명을 영업지원팀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생산만 보장된다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단기간내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일본 닛산자동차와 추진했던 OEM방식의 1t트럭 연간 3만대 수출협상을 재개하는 한편 미국자동차사와의 대형트럭 5백대 수출계획을 추진하고 기존에 계약된 해외수출 물량을 조기에 선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삼성상용차가 직면한 다른 문제는 자금압박이다. 재고물량이 소형트럭 600여대, 대형트럭 200여대에 이르는데다 지난해 12월 이후 영업손실액만도 530억원을 웃돌고 있다. 외국 자동차사와의 자본제휴를 통한 1억~2억달러 외자유치도 무기한 보류된 상태이다.

삼성상용차는 재기를 위해 2천500억~3천억원 정도의 추가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일단 유럽 자동차회사와 지분을 나누는 방법으로 1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며, 유럽금융기관과도 1억달러 규모의 유러펀드 도입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그룹측에 1천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한 추가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나칠 수 없는 문제 중 하나는 안정적인 부품공급선 확보이다. 삼성상용차 2백여개 협력업체 중상당수가 부산의 삼성자동차와도 납품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대우간 자동차 경영권인수 기본합의서에 협력업체 관련대책이 포함될 예정이지만 기존 업체들로선 불안한 것이 사실. 생존이 시급한 협력업체들로서는 거래유지가 불확실한 삼성자동차와 생존가능성이 불투명한 삼성상용차 모두껄끄러운 대상인 것이다.

이미 부산지역에 있는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3곳이 납품 포기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차측은 기술력에서 차이가 없는 지역업체를 찾아 나설 전략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지역경제와의 밀접한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상용차가 살아남지 못할 경우 지역에 미치는타격이 크기 때문에 대구시와 경제계가 적극 나서 삼성그룹은 물론 정부의 지원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상용차는 오는 8일부터 설연휴가 포함된 2주간 생산라인 가동을 일단 중단한 뒤 22일부터 다시 소형트럭과 대형트럭 생산을 전면 재개할 방침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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