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왕자들의 태(胎)가 묻힌 성주 '태실마을'이 최근 '뜨고' 있다.
KBS-TV가 조선조 단종∼세조대의 왕권 다툼을 극화한 사극(史劇) '왕과 비'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대왕 왕자들의 태실이 새로운 역사 현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서진산 태봉에 위치한 세종대왕 왕자태실(경북도 유형문화재 제88호)은 세종20년(1438)∼24년(1442)에 걸쳐 수양대군을 비롯한 세종의 18왕자와 왕손인 단종과 대군 등 29명의 태가 안장된 곳이다.
왕자태실에는 역사의 질곡이 그대로 묻어난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으로 단종을 축출한뒤 조카단종은 물론 단종의 복위를 꾀한 동생 금성대군, 영풍군, 한남군의 태실을 파헤쳤다. 수양대군은그뒤 단종복위 사건에 연루된 화의군과 계유정난때 사사한 안평대군의 태실과 태비석을 무참히깨뜨려 산아래로 내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는 흘러 수양대군의 태실 역시 크게 훼손됐다. 세조가 등극하자 공신인 예조판서 홍윤성이 이를 찬양하는 비를 세웠으나 훗날 백성들이 왕권찬탈을 원망해 비석에 오물을 퍼붓고,돌로 찍고 갈아 지금은 비문의 형체 조차 찾을 수 없다.
이처럼 왕권을 놓고 벌인 혈육상쟁 등을 거치면서 처음 29기이던 태실중 15기만 온전히 보존됐다.
성주군 문화재 관계자는"드라마 방영 이후 태실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태실을캐릭터화 하는 등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주·金成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