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사 제2건국위 대거 참여

입력 1999-02-03 15:31:00

정부의 제2건국운동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온 지역 시민단체의 대표들이 대구시 제2건국범시민추진위원회에 대거 참여, 회원간에 시민단체 활동의 위축을 우려한 반발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1일 창립총회를 가진 제2건국 범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박찬석 경북대 총장) 창립총회를 갖고 위원 94명과 고문 15명에는 박세정 대구참여연대 지방자치센터 소장, 김은희 대구여성회 회장, 전호영 대구YMCA 사무총장, 신동학 대구YWCA 회장, 정학 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신현직 새대구경북시민회의 사무총장, 이영옥 한국소비자연맹 대구경북지회장, 정석교 낙동강환경연구소장 등 시민단체 대표급 인사들이 들어있다.

이를 접한 해당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참여 결정이 개인의 의사에 따른 것일 뿐 제2건국운동에 대한 각 단체의 입장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들이 시민단체의 활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관 주도의 추진위원 선정에 대한 문제제기 등 제2건국운동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내부 고위인사가 추진위원에 포함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이를 포기했다"며 "벌써부터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흥사단 최현복 사무국장은 "각 단체가 공식적으로 제2건국운동 불참을 선언한 마당에 개인자격으로 참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제2건국운동의 외부에서 객관적인비판자로 남는게 옳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대구시와 시민단체들의 협의체인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에 이은 제2건국운동 참여는 민간운동의 순수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申靑植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