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 해외전시회 봇물

입력 1999-02-03 14:15:00

2월들어 지역작가들의 해외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화가 권정찬씨가 일본 도쿄에서, 서양화가 장이규 이화상 김성룡 이팔용씨 4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서양화가 김창태씨는 일본 화랑관계자로부터 도쿄와 히로시마 개인전을 초대받아 작업에 들어갔다.

권정찬(경도대 산업디자인과 교수)씨는 오는 4일부터 18일까지 도쿄 시나가와의 프린스호텔내 이뽀도(一穗堂)화랑에서 '청(靑)의 세계'를 주제로 첫 일본개인전을 가진다.

미술평론가인 스즈키 시게요시(鈴木茂吉, 講談社 인터내셔널 미술편집차장)씨의 주선으로 갖는 이번 초대전에서 권씨는 사색과 성찰의 동양적 정신세계를 유(遊), 연(然), 좌(坐)의 3갈래로 담아낸작품들을 선보인다.

1~40호 크기의 수묵화와 채색화 70점, 주걱 넉가래 함지 등 한국의 전통생활도구에 그림을 그린오브제작품 50점 등 모두 120점. 특히 평면작품은 이전보다 화면이 꽉 차는 병렬식 화면으로 구성, '여운의 연결'구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뽀도화랑은 권씨의 작품가격을 일본의 40대 A급작가의 수준으로 결정했다.

장이규씨 등 4명의 서양화가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7일까지 LA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아륨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자연주의 화풍에 섬세한 묘사가 공통적인 이들 작가들은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한국의 시골과 해변풍경을 정감있는 필치로 그려낸 작품 28점을 선보이고 있다. 아륨갤러리는 이전에도 서양화가 이영륭, 김일해씨 등의 초대전이 열렸던 화랑이다.

서양화가 김창태씨는 히로시마의 문화잡지 '구레에반'의 발행인이자 화랑경영자인 기도 도히히사(木戶俊久)씨의 주선으로 오는 가을 도쿄와 히로시마의 2~3개 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이에앞서 최근 출간된 구레에반 99년 2월호는 김씨의 독특한 점묘기법의 작품세계에 관한 르포기사를 5면에 걸쳐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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