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마술사, 촬영감독의 세계'. 흔히 영화계에서는 '감독의 이상이 촬영감독의 눈에 의해 완성되어진다'고 한다.EBS는 오는 5일 세계적 거장들과 작업을 함께 한 명촬영감독 네스토르 알멘드로스, 비토리오 스토라로, 스벤 닉비스트 등의 영상세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시네마천국'(밤9시45분)을 방영한다.할리우드 출신들과 달리 유럽출신의 이들 세 촬영감독은 자신들의 작업과 가장 잘 어울렸던 명감독들과 지속적으로 많은 작품을 함께 하면서 감독들의 연출력을 자신들이 창조해낸 시각적 이미지 스타일로 작품에 반영했다.
60,70년대 누벨바그 감독들과 작업을 하면서 대표적 촬영감독으로 입지를 굳힌 네스토르 알멘드로스는 리얼리즘에 기반을 둔 조명기법이 특징. 사물을 왜곡없이 전달하기 위해 인공조명보다는자연광을 선호했고, 프레임안에서 광원을 설정함으로써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을 보여줬다.베르톨루치 감독과 '거미의 계략'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를, 코폴라 감독과 '지옥의 묵시록' 등을 촬영한 비토리오 스토라로는 빛을 통제할 수 있었던 몇 안되는 촬영감독중 한사람이다.
촬영전 반드시 모든 장면에 알맞는 색을 설정해 그 색에 맞는 조명과 세트로 장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촬영감독으로 유명하다. 잉그마르 베리만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해온 스벤 닉비스트는 콘티를 보고난후 먼저 빛의 감량에 대해 고민하는 촬영감독이다.
그의 촬영 스타일은 스웨덴의 철학적 영화전통을 이어받아 롱 테이크와 자연광 등 풍부한 풍광과 세밀한 묘사로 작업했던 빛의 마술사로 불린다.
이들이 마틴 스콜시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우디 알렌 등과 각각 짝을 이뤄 제작한 옴니버스영화 '뉴욕스토리'를 통해 이들의 독특한 촬영스타일을 비교·분석한다. 또 '천국의 나날들'의 네스토르 알멘드로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비토리오 스토라로, '침묵'의 스벤 닉비스트 등이추구했던 영상세계를 조명한다.
〈金炳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