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 실세도 북선 무대접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이 우여곡절끝에 3박4일간의 금강산 관광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장전항 입항이 11시간이나 지연되어 금강산관광 첫째날 일정이 취소되어 둘째날 일정이 강행군으로이어졌다.
배안에서 하루를 허송하는 동안 관광객들은 박대변인의 탑승으로 입항이 지연되었다고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정황을 보면 북한과 현대측이 1월달 송금분 2천500만달러와 금강산독점개발권계약서작성문제로 차질이 빚은 듯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최측근인 박대변인의 금강산관광 방문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무반응'이었다. 예상대로였지만 그래도 최소한 현지 북한고위관리의 영접을 내심 기대했지만 역시 무위였다.
출입관리소 지도원이 박대변인에게 "김대중대통령이 선생의 금강산관광을 승인했느냐"며 조금 관심을 표한 게 고작이다. 관광도중 내내 주민접촉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안내원들은 내내 무표정하게 맞았다.
이에 비해 박대변인은 "북한측이 여러가지 배려를 했고 햇볕정책의 성과도, 동족의 따뜻한 사랑도 느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군사항인 장전항에 낮시간에 입항을 허용했다고 하지만 그전까지도 기지가 훤히 내다보이는 곳에 배가 정박했으며 결국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삼일포관광 일정을추가시켰다는 것도 얼마전까지 개방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배려라고 보기 힘들다.기자들 사이에서는 박대변인이 햇볕정책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다소 과장되게 말한다는 지적도나왔다. 북한측이 신경을 썼으면 쉽게 해결이 될 협상을 이유로 입항을 11시간이나 지연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현대측사람들에 따르면 엄청난 관광객의 투입과 현대의 개발열기로 현지주민들도 조금씩 심적인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북한의 '무반응'이 무슨 의미인지를 다시 한번 냉철히 생각해봐야지 있지도 않은 북한측의 배려로 선전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가 여러 기자들의 솔직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