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은 꼼짝도 않는다

입력 1999-02-01 00:00:00

외환위기 이후 줄줄이 올랐던 각종 공공요금과 대중교통요금.서비스료.생필품가격 등이 환율안정세와 유가하락 등 인하요인에도 불구, 꼼짝도 하지 않는데다 열차.고속버스 등 일부 대중교통요금은 환급수수료 부담비율을 높게 책정하거나 우등버스배차를 늘리는 등 요금인상과 같은 현상을초래,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평균 6.5% 인상됐던 전기요금의 경우, 최근 잇딴 유가하락에도 아랑곳 없이 정부가대북경수로지원금을 전기료에 특별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오히려 3~4%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97년 9월 평균 15% 인상됐던 대구시내 상수도 요금은 원수가격이 그대로인데도 원가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올 2월부터 또다시 15%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평균 3% 인상됐던 철도요금은 지난 해 11월에 이어, 올 초 또다시 경유가격이 내려인하요인이 발생했으나 요금을 내릴 계획이 없는 상태다.

게다가 철도는 승차권반환수수료가 항공, 고속버스편의 9~20%보다 훨씬 높은 최고 30%여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다.

고속버스는 '우등(대구~서울:1만6천400원)'과 '일반(대구~서울:1만1천100원)'의 비율이 7대3으로우등버스가 압도적으로 많아 체감요금은 훨씬 높다.

LPG가격도 97년말 kg당 760원이던 것이 올 초 690원으로 떨어졌으나 LPG를 원료로 쓰는 택시요금인하는 논의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택시요금은 지난 해 초 LPG가격 인상 등의 요인으로 기본요금이 30% 인상됐었다.

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목욕료는 경유가격이 내렸으나 대다수 업주들이 영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남자 3천원, 여자 2천8백원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라면, 음료수, 과자 등 중요 공산품 가격도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아 외환위기이후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환율이 떨어진 최근에도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가격인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崔敬喆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