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해외취업 부쩍

입력 1999-02-01 00:00:00

IMF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전문 인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고급인력의 해외유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전자와의 빅딜반대를 주장하는 LG반도체 구미공장에선 빅딜이 이뤄질 경우 반도체 제작의핵심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이 대만으로 진출할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한직원은 "빅딜이 이뤄지면 과장급 이상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여건만 맞는다면 대만의 반도체 업체로 가겠다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빅딜파문이후 판로가 막혀 존폐 기로에 선 삼성상용차에선 최근 자동차 제작.연구를 맡고 있던30대 연구원이 사직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느니 미국 등의 자동차 업체에 취업하려고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의 통.폐합 과정에서 직장을 잃은 고급인력 중 외국으로 나갔거나 취업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캐나다 취업이민을 주선하고 있는 ㄴ업체엔 IMF 이후 명예퇴직 또는 회사가 부도나 일자리를 잃은 컴퓨터 전문가, 엔지니어, 금융 관계자 등 고급인력들이 앞다퉈 취업이민을 신청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한창 일할 나이의 전문 인력들의 취업이민이 급증하고 있다"며 "같은 분야에 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전혀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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