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비대위 불참 與 방해탓 비난

입력 1999-02-01 00:00:00

○…이날 대회는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불참한 데다 정부여당이'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집회'라고 강력 비난했고 구미 시민단체 등의 불참선언이 잇따랐기 때문에 청중규모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2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던 마산집회보다도 훨씬 더 많이 모였다"며"적어도 2만5천명은 넘을 것"이라고 흥분. 이에 반해 경찰.행정당국은 8천~1만명쯤 모인 것으로계산. 언론이 본 수치도 달라서 신문.방송마다 1만5천, 1만8천, 2만명 등으로 제각각 보도.

○…한나라당은 구미경제살리기 비대위 등이 대회불참을 선언한 것은 정부.여당의 방해공작 탓이라고 비난.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대회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구미대회에 맞춰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대구를 찾은 것은 졸렬한 대처"라고 지적한 뒤 "구미의 각종 단체가 불참선언을 한 것도 일련의 조직적이고 유치한 방해책동 탓"이라고 주장.

○…한나라당은 이날 대회에 폭력 등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박근혜부총재를 비롯한 연사들은 "경제건설을 위한 오늘 집회를 지역감정 조장으로 몰아붙이는정부.여당에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며 자중을 신신당부.

이에 따라 당은 특히 대회가 끝난 뒤 운동장에서 구미 순천향병원까지 15분동안 벌인 가두행진이무사히 끝나자 안도의 한숨.

○…한나라당 구미집회에 자유 참석키로 결정한 대우전자와 LG반도체 대부분 직원들이 가족과함께 참석해 당초 예상보다 높은 호응.

이날 일찌감치 집회 장소인 공단 운동장 한켠에 자리잡은 대우전자와 LG반도체 직원들은 행사장곳곳에서 빅딜의 부당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즉석 서명을 받기도.

○…구미경제살리기 비대위의 불참선언에 이어 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금오공대 총학생회, 구미시 농민회 등 구미 시민단체들의 반대와 일부 시민들의 냉소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에는대구.경북에서 당원을 포함해 1만5천여명이나 참석해 이회창을 연호하는 등 대통령선거 유세장분위기를 방불.

집회장 주변의 스탠드와 언덕에 자리잡은 일부 시민들은 부당빅딜 반대와 구미경제를 살리자고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외침에 동감을 표시하며 박수로 화답.

○…한나라당 구미갑지구당은 집회 하루전 구미경제살리기 비대위에서 불참을 발표한 사실을 두고 몹시 불쾌한 표정.

한 당직자는 "당에서 초청한 일도 없는데 왜 남의 잔치에 왈가왈부하는지 모르겠다"며 "참석을안하려면 조용히 있으면 될 것인데 언론에 불참선언까지 한데는 어떤 배경이 있을것"이라고 단언.

○…이회창총재와 박근혜부총재는 지난 주 대구경북지구당 동료의원들과 구미공단 실사방문단으로 왔을때 생가를 참배한 후 이날 집회 개최 전 상모동 박대통령 생가를 또 한 번 참배.생가 앞 동네어귀에서 박부총재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박부총재의 손을 잡고 "제발 구미를 살리는데 힘 좀 써라"며 "말로만 하지말고 진정으로 노력해달라"고 신신당부.

〈朴鍾國.李相勳.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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