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의 30일 대구방문은 지역민심 수습차원이다. 이날 오전부터 대구에 온 김총리는 국가기도회와 대구.경북상공인간담회, 문희갑대구시장, 이의근경북지사 등 지역기관장, 대학총장들과 잇따라 오.만찬을 갖고 '지역감정 해소'를 역설했다.
김총리는 지역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대기업의 '빅딜'파문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와 민심 이반현상을 거론하면서 설득과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이정무(李廷武)건교,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 등지역출신 장관들 뿐 아니라 정해주국무조정실장과 최홍건(崔弘健)산자부차관, 추준석중기청장 등까지 김총리와 함께 대구를 방문,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지역민심 수습을 시도했다.
김총리는 대구은행강당에서 열린 '대구.경북국가기도회'에 참석, "대구.경북은 우리 근대화 과정에서 어떤 다른 지역보다 선두에 서서 나라의 발전을 이끌어 온 지역"이라고 애정을 피력한 뒤 "그러나 최근 지역감정이라는 고질적인 망국병을 부추기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지역감정 해소에 대한 김총리의 주장은 지역기관장 오찬에서 더 분명해졌다.
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영.호남지역을 차별하는 일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또 존재할수도 없다"면서 영.호남지역의 공단가동률 수치를 각각 제시하면서까지 지역차별이 없다는 점을강조했다.
대구상의에서 열린 지역상공인과의 간담회에서도 김총리는 "정부는 경제문제는 철저히 경제논리에 의해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최근의 빅딜파문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에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또 지역상공인들이 건의한 지역경제활성화방안에 대해서는 동행한 이건교장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와 검토를 통해 "수용가능한 것은 반드시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여권의 활발한 지역공략이 국민회의의 주도로 이뤄진데 반해 이날 김총리의 대구방문은 이지역을 주요 근거지로 삼고있는 자민련의 '지역민심 달래기'차원이라는 성격도 두드러지고 있다.총리의 대구방문에는 자민련출신 두 장관뿐 아니라 시.도지부장을 맡고있는 박철언(朴哲彦), 김종학(金鍾學)의원과 박구일(朴九溢)의원도 수행했다.
국민회의의 '동진(東進)전략'에 대한 자민련의 반격인 셈이다. 김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련 지역위원장들과도 따로 만나 지역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의 '우려'도 듣고 당무에 대한 소외감도 함께달랬다.
당초 1박2일 일정을 잡았던 김총리가 이날 저녁 서둘러 상경한 것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날 경쟁적으로 대구를 방문하는 등 31일 구미집회를 앞둔 한나라당을 의식한 '눈치보기'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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