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포철 신사옥 건립 백지화

입력 1999-01-30 14:38:00

포철이 포항시 남구 대잠동 대잠택지개발지구내에 건축키로 한 포항의 상징적 건물인 포철본사신사옥 건립계획을 백지화해 파문이 일고 있다. 포철은 29일 "사무공간 확보차원에서추진돼 오던 신사옥 건립계획은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이 많이 줄었고 또 현재의 경영여건을 고려할때 추진이 어렵다"고 밝히고 회사측의 의견을 포항시에 공식 전달했다.

이에 따라 6만9천평을 공영개발, 이중 2만여평을 포철측에 매각키로 한 포항시의 당초 계획은 큰차질을 빚게 됐다.

또 시청을 포철 신사옥 인근으로 이전, 대잠택지지구를 포항의 중심상업지구 및 컨벤션센터로 개발하려던 시의 장기개발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 해졌다.

94년 신사옥 건립계획을 표명한 포철은 포항시가 사업비 확보차원에서 부지대금 선수금 100억원을 요청하자 시가 시청 이전후보지로 대잠택지지구를 결정하면 지원해 주겠다며 그동안 시의 시청 이전후보지 조기결정을 꾸준히 요구해 왔었다.

이에 대해 포항시의회가 지난해 12월 본회의에서 대잠동택지개발지구를 시청 이전후보지로 의결했고 시도 조만간 대잠지구를 최종 시청이전후보지로 공표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450억원을 투입, 택지개발에 나선 포항시는 현재 85%의 보상을 완료했고 오는 3월 발주, 내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으로 85억원을 들여 고가교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포철의 갑작스런 신사옥 건립계획 철회에 대해 포항시의회 및 각사회단체.시민들은 "포철의일방적인 신사옥건립 계획 철회야 말로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일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태식시의회의장은 "포철의 신사옥 건립계획 백지화는 포항시 전체 도시계획 기본을 뒤흔드는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들에게 약속한 당초 계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포항시의회는 또 29일 밤늦게까지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30일 오전 긴급의장단 모임을 열어 포철의 일방적인 취소에 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장식포항시장은 30일 포철에 유감의 뜻을 전하고 백지화 재고를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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