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조사단 구미공단 방문 간담회

입력 1999-01-28 15:04:00

27일 한나라당 실태조사단을 맞이한 LG반도체와 대우전자 근로자들은 앞서 공단을 다녀간 여당정치인들을 대할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들은 구미공단이 고 박대통령의 위대한 유산임을 강조하고 박근혜부총재를 열렬히 환영하면서정치논리에 의한 부당빅딜을 막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실태조사단과 구미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신광도 구미경제살리기비대위 공동의장은 빅딜 추진으로 인해 파급되는 협력업체 문제점 등 지역경제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당차원의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윤환 전부총재는 "고 박대통령의 유산이자 대구.경북의 젖줄인 구미공단을 살리지않고서는 동서화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 위원들은 김윤환의원에게 △구미공단 활성화 방안 △4공단 조기추진 △빅딜문제 조기해결△빅딜추진으로 인한 보상적 경제정책 △생존권보장 △ADL사 제소가능여부 등 다양한 정책대안마련을 요구했다.

조업중단 중인 LG반도체를 방문한 실태조사단은 비대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비대위 직원들은 "흑자 상태의 세계적 초우량기업이 왜 빅딜에 포함돼야 하느냐"며 "국회 차원의반도체 합병 특위구성과 ADL 평가보고서의 공개, 부당빅딜 반대 청문회를 즉시 개최해달라"고요구했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국내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반도체분야가 빅딜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야당으로서 한계가 있지만 ADL평가서를 당위원들이 검토하는 등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대우전자 구미공장 노조.비대위와 간담회에서 김광수 대우전자 비대위위원장은 "빅딜추진으로 본사는 물론 92개소의 해외사업장까지 철수하거나 폐쇄해 외교적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해외신인도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실태조사단에 △빅딜의 정당성 공개검증과 TV토론 제안 △빅딜 특위구성 확답 △근로자 생존권 대책 △구미지역에서의 한나라당 집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칼자루는 대통령과 여당이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차원에서 최선의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부총재도 외국의 빅딜 추진을 예로 들며 "이번 빅딜이 실패해 회사가 잘못되면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은 부당빅딜은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실태조사단은 구미공단 방문을 마치고 △부당빅딜에 대한 당, 국회차원의 특위구성 △구미지역 집회결의 △4공단문제 추진위원회구성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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