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政爭)속에 우리 정치는 혼란과 갈등으로 점철되고 있다.
세풍과 총풍속에 지난해를 마감한 여야는 새해들어서도 한쪽이 단독청문회를 강행하는 가운데 다른 쪽은 장외집회로 맞서고있으니 이게 무슨 꼴인가.
가뜩이나 IMF로 어수선한 가운데 야당의 장외집회를 통해 그동안 내연하던 지역감정이 새삼 되살아나고 일부지역에서는 유언비어까지 나돌고 있으니 국민의 정치불신감도 이쯤되면 그 도를 넘을지경이라 할만하다.
이런 판국에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여야총재회담을 제의하고 김대중대통령이 여권지도부에 회담준비를 지시하는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총재회담의 성사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한다.
우리 모두 여야총재회담이 성사, 정치현안들이 타결돼서 타협의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하는마음 간절하다. 지금까지 단독청문회와 장외투쟁으로 양극을 치닫던 여야가 뒤늦게나마 대화의필요성을 인정하게된 이면에는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다고 본다.
국민회의측은 대기업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등 노사갈등과 지역 편중인사 시비가 맞물려 최근지역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나라당 또한 국회를 외면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장외집회에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 여론속에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DJ 집권후 여야간에 팬 불신의 골이 예상외로 깊은만큼 일거에 대타협의 장이 바로 열릴것으로 기대하는것도 어려울듯 하다. 지금껏 여당이 총풍, 세풍과 529호실 사건으로 야당을 줄곧압박해 왔고 의원사정과 야당의원 빼가기등으로 야당의 존립기반을 흔들어 왔던만큼 야당이 이에반발하는것은 지극히 당연한것으로 보인다.
또 야당도 지역감정이 첨예한 곳만 골라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것은 공당(公黨)의 할 일이 아닌것임은 마찬가지다. 그런만큼 여야는 지금 강행되고 있는 단독청문회와장외집회를 일단 중단하고 서로 설득하고 양보해서 대화정국을 되찾을것을 촉구한다.
지금 나라 안팎의 문제는 한가하게 정쟁을 벌일만큼 한가하지 않다. 나날이 실업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도 우리 경제의 걸림돌로 정치불안을 꼽고 있다. 자칫하면 가까스로 되살아나고 있는 대외신인도가 쓰잘데 없는 정쟁때문에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 총재회담이 무조건 열려서 꼭 성사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바로 이 때문에 더욱 절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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