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에 음악회도 한몫했다.
23일 저녁 국악한마당 '하늘을 부르는 소리-판 99'가 열린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입구. 대구문예회관이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마련한 이 행사에 시민들은 입장권대신 작은 봉지 하나씩을 안내데스크에 마련된 함에 모았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1천원상당의 비누, 치약, 화장지, 간식 등 생필품들. 무료공연이지만 시민들이음악회를 통해 불우이웃에 온정을 보탠다는 취지로 가져온 성품들이다. 수북이 모인 생필품더미에는 한 노인이 가져온 이불도 이었다. 미처 성품을 준비하지 못한 청중들은 현장에서 주최측이마련한 판매대에서 생필품을 즉석 구입해 넣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를 찾은 시민들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가 대부분. 초등학생에서부터 80대노인에 이르기까지 용돈을 털어 성품을 마련하는 청중들의 표정이 쑥스러운듯하면서도 밝아 보였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동참한다는 작은 기쁨과 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이렇게 모인 생필품은 모두 800여점. 회관측은 26일 오전 애망원, 성로원, 신애보육원 등 시내 사회복지기관에 성품을 골고루 전달했다.
행사를 기획한 문예회관 김정길관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청중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찾아가는 공연 등 좋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호응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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