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대구시 남구 봉덕동 '에덴원' 시설아동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25일. 대구시남구 대명동 '훼밀리부페' 구본건(48)사장은 마음이 설렌다.
벌써 10년째 방학때마다 치르는 일이지만 '음식이 아이들 입에 맞을까'하는 걱정부터 앞선다.이 날 점심을 기대하며 사흘을 굶었다는 철수(15·가명)와 다섯 접시는 먹을 것이라고 다짐하고온 영미(12·가명)를 비롯, 이 날 구씨의 부페식당을 찾은 시설아동들은 모두 50여명. 맛있는 음식 앞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구사장의 표정에도 흐뭇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여러분 앞에 놓인 음식에는 농부와 어부들의 수고가 담겨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들어요"아이들에게 식사예절을 가르치는 것도 구사장은 잊지 않는다.
편모 슬하에서 어렵게 자라 배고픈 설움을 안다는 구사장. 직접 운영하는 3곳의 식당에서 매일남는 음식은 어김없이 경로당과 아동복지시설로 보낸다. 음식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구사장의 식당은 푸드뱅크역할을 하고 있는 셈.
"3곳의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50여명쯤 됩니다. 이 직원들과 시설아동들을 1대1로 결연시켜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더 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지난달 주위의 도움을 많이 입었다는 구사장은 "이젠 내가 받았던 도움을되돌려 줄 때"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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