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미-소반

입력 1999-01-23 14:03:00

때깔좋은 소반위에 함초롬히 얹힌 먹을거리가 맛도 좋다.

다리의 어깨가 힘있게 밖으로 불거져 흐르는 선이 다시 안으로 구부러져 유연함을 뽐내는 호족반(虎足盤). 각을 넣은 다리가 밖으로 둥글게 벌어지면서 발끝이 안으로 굽어진 개다리소반(狗足盤).말의 발처럼 굴곡을 넣은 마족반(馬足盤).

조선시대 소반은 번잡한 장식보다 간결한 선과 면에 간략한 장식을 두어 변화를 줬다. 나뭇결의아름다움을 노출시켜 미적 효과를 더했다.

아낙들이 손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먹을거리에 적당하도록 크기· 형태 · 높이 등 선인들의 지혜가 곳곳에 배였다. '조선의 소반'의 저자인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는 "조선 소반은 세월이 흐르면서 윤기를 더해 사용자가 소반 미학의 완성자인 점이 특색"이라고 했다.

언제나 어머니의 손길과 숨결이 느껴지는 소반. 산지에 따라 나주반·해주반·통영반, 상판모양에따라 4각 · 6각 · 8각 · 12각반, 원반, 연엽반, 반월반, 쓰임새에 따라 수라상 · 주안상 · 다과상 · 장국상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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