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영남지역에서 첫 장외집회를 24일 마산역광장에서 개최한다. 한나라당은 이어 다음대회의 장소로 구미를 0순위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가 "경제상황이 특히 어려운 일부 지역을 돌며 지역감정과 반DJ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지역감정 부추기기"라며 맹비난하고 나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지역감정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당지도부와 경남지역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마산대회를 약 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로 치른다는 계획아래 부산.경남.울산지역 전지구당에 총동원령을 내렸다.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빅딜로 미래가 불투명한 대우전자와 OB맥주공장의 가동중단 등 공동화 위기에 놓인 구미공단의 현실을 감안할 때 다음 대상지로 이 곳이 적격이라는 점을 들어 구미대회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이 곳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불편한 관계인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의원의본거지라는 점에서 주저하고 있다. 특히 대여투쟁일변도의 당 운영에 불만을 갖고 있는 김전부총재는 "정치투쟁을 경제때문에 악화된 민심에 편승해서 하려는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부총재의 한 측근은 "당의 투쟁노선에 반대한다는 점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칫민생문제를 정쟁에 악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내 일부 인사들도 반DJ감정만 보고 대회를 강행했다가 예상치 못한 불상사라도 생긴다면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신중론을 펴고 있다.
한편 원래 반DJ정서가 강했던 영남지역의 민심이 비상사태라고 할 만큼 악화됐다고 보고 있는국민회의는 20일 한나라당이 마산에 이어 구미에서 까지 규탄대회를 검토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을 향해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려는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규정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최악의 지역감정이 나타나고 각종 악성 유언비어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영남지역 집회가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유언비어를 확대재생산하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국민회의는 그 대응책으로 소속의원 전원을 동원,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전과 유언비어의 발원지추적과 고발 등의 현상 치유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날 칠곡.군위지구당 개편대회에 당지도부가대거 내려간 것도 그 일환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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