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여성들 사회참여

입력 1999-01-20 14:04:00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사회변화에 따라 남녀역할이 변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 내부에는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고정관념, 차별적 관행이 기관·단체별로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1997년말 현재 경북도의 여성공무원은 4천483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18.1%를 차지한다. 1991년 지방공무원 임용령이 개정되어 91~93년 사이에 여성공무원 수가 2천659명에서 무려 4천5명으로 급증했고, 이후 남성보다 높은 증가율로 여성공무원 수가 늘고 있다.

그러나 여성공무원 대부분이 6급이하 하위직에 집중 분포됐고,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5급이상 고위직 여성은 총 49명으로 고위직 전체공무원의 3.6%에 불과하다.

그나마 도 본청은 자치단체장의 여성인력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여성의 상위직 진출 속도가 빨라져 5급 이상 고위직 여성이 13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나 23개 시군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소위 핵심부서로 불리는 총무·인사·기획·예산·감사 등 업무의 여성진출 현황을 보면 도내 이들 부서인원 517명 중 여성은 단 7명으로 1.4%에 불과했다. 영양군이 유일하게 핵심부서에 여성을 2명 배치하고 있으며, 그외 포항시·영주시·군위군·고령군·청도군에 각각 1명씩 배치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도 정책결정과정에서 여성위원의 참여가 지극히 저조한 점을 감안, 여성인재리스트를 확보하고 여성인명록 발간을 통해 '준비된 여성인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98년 11월30일 현재 대구시에는 61개 위윈회에 852명의 위원이 있고 이중 위촉직은 609명으로 여성은 52명(8.5%)에 지나지않아 98년 여성참여 최소목표율 20%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여성발전기본법 제15조와 동법 시행령 제27조에 따라 국민의 정부는 연도별 여성위원 참여목표율을 98년20%, 99년 23%, 2000년 25%, 2001년 28%, 2002년 30%로 늘려잡고 있어서 2002년까지 여성참여비율을 균형있게 늘려가도록 설정하고 있어 적극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대구은행의 경우 전체 2천494명 가운데 여직원이 514명으로 20.6%를 차지하고 있으나 4급이상고위직(책임자급) 1천104명 가운데 여성은 25명(2급 지점장 2명, 4급 23명)으로 2.3%에 불과하다.그러나 대구은행 인사과 관계자는 승진에서 성차별은 없다고 들려준다. 똑같은 경쟁이 있을 뿐,경력이 안되는 여직원에게 특혜를 주는 할당제는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남녀고용평등법이 통과되고 남여행원 구별없는 시기에 들어온 직원들이 아직 5급선"이라는 인사담당자는 이들이 승진할 무렵이면 고위직에 여성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은행은98년도 성차별 없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여성공무원이나 여성위원회는 여성의 사회지표를 나타내는 중요한 잣대중의 하나"라는 효가대김경화(여성학)교수는 "공무원 핵심부서에 여성배치할당제를 도입하고, 여성인재리스트를 확보하여 준비된 여성들을 각종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토록 유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崔美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