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IBCA한국 투자적격 격상 의미

입력 1999-01-20 14:29:00

피치IBCA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세계 각국의 투자자와 금융기관들에게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돈을 빌려줘도 날리거나 떼일 염려가 없다는 것을 공식 확인해준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앞으로 외국인투자가 늘고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도 해외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는 등IMF체제의 조기졸업을 위한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피치IBCA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지난해말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전망을 '긍정적'에서 빠른시일안에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긍정적 신용관찰 대상'으로 올렸을 때 이미예견된 것이었다.

피치IBCA는 이번에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또다시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피치IBCA는 그 근거로 외환위기의 원인중 하나인 경상수지가 97년의 대규모 적자에서 98년에는국내총생산(GDP)의 16%에 이르는 흑자로 전환, 94, 95년 멕시코의 경험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는점을 들었다. 또 가용외환보유액도 97년말 80억달러에서 98년말에는 500억달러로 급증했고 외환위기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단기외채의 비중도 97년말의 52%에서 98년말 21%로 크게 하락했다는사실도 적시했다.

이와 함께 "비록 외채상환규모가 상당수준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외화차입의 필요성은 그리 크지않을 것으로 보이며 외환보유고가 더욱 증가할 것을 감안할 때 올해말에는 한국이 순채권국으로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한국경제는 현재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피치IBCA는 그러나 우리나라가 완전한 회복단계로 가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장애요소가 남아 있다는 경고도 덧붙이고 있다. 무엇보다 외환위기의 근본원인이 구조적이라는점과 세계경제의 교란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의 경우 과도한 채무를 바탕으로 외형위주의 성장에 매달리는 기업부문과 소홀한 금융감독체제에서 정확한 신용분석없이 대출을 해 온 금융부문이 위기의 원인이며 이 부문을 개혁하기위해서는 앞으로 2, 3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IBCA는 따라서 앞으로 기업 및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지원없이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며 외환부문의 안정을 이유로 구조개혁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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