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경제청문회 참여를 위한 여야협상이 한 치의 진척도 이루지 못하고 결렬됨에 따라 여야는합의 실패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비난전을 벌였다. 결국 여야는 각각 단독청문회와 장외투쟁 등 제 갈 길을 선택했다. 여당은 20일 청문회를 재개했고 한나라당은 19일 전국 지구당위원장 부인모임을 열어 안팎이 함께하는 '야당의 길'을 독려했으며 당지도부는 청문회 불참과 향후장외투쟁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는 "비록 한나라당이 불참했지만 첫날 진행된 청문회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결국 성공적 청문회가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단독 청문회 강행방침을 분명히 했다.
여당은 또 협상에 나서고는 있지만 한나라당이 사실상 청문회에 들어올 의사가 없음이 확인됐다는 판단과 함께 언제까지 연기시킬 수도 없다는 점에서 20일 곧바로 청문회를 속개했다.여당은 또 오히려 야당이 청문회에 들어오면 모양새는 좋아지지만 여야공방으로 허송세월할 우려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청문회의 내실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청문회를 통해 경제파탄의주역임을 입증할 경우 한나라당이 언제까지나 장외로 나돌수는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밑바닥에깔고 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경제회생을 위해 부지깽이 하나 거들어 주지는 못할 망정 장외집회로사회불안만 부추기는 한나라당은 경제를 망친데 이어 회생마저 막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장외투쟁의 부당성 강조에 주력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여당이 태도변화 없이 자신들이 만든 틀안으로 들어오라고만 강요한다"며 협상결렬의 일차적 책임이 여당에 있음을 강조했다.
청문회에 참석해도 과거정권 실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려는 여당의 들러리역밖에 할 수 없다는판단 때문이다. 효과적인 반박논리가 없다는 것도 한나라당이 적절한 명분을 찾아 불참하도록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요구사항을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24일 마산역광장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순회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단독 청문회에 대한 여당의 부담이 만만치않은데다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보다 폭로성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때마다 적절한 공세를 취할 경우 청문회에 참여해 곤혹스러움을 당하는 것보다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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