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극성

입력 1999-01-19 15:01:00

최근 승용차 바퀴나 휘발유, 리어카 노점상 가스통등을 훔쳐가는 좀스런 도둑이 설치고 있다.17일 오전9시20분쯤 대구시 수성구 중동 주택가 골목. 외출을 하려고 나온 김모(41)씨는 자신의포텐샤 승용차를 발견하고 기가 막혔다. 바퀴 4개가 몽땅 없어지고 자동차는 도둑이 바퀴를 빼낼때 괴어 놓은 벽돌위에 얹혀 있었기 때문.

김씨는 "승용차에 맞는 알루미늄 휠을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 차량제조업체에 긴급 택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 사는 정모(38)씨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자신의 소나타 승용차를 벽돌로 받혀 놓고 누군가 바퀴4개를 빼 가버렸다.

경찰 관계자는 "알루미늄이 고물상에서 비교적 고가로 거래되면서 고급승용차의 알루미늄 휠, 알루미늄 창틀 등을 노리는 도둑이 설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주택가나 노점상의 가스통도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박모(37)씨. 지난주 리어카에 쇠줄로 채워둔 가스통을 도둑 맞은 이후 힘이 들어도 영업을 마치면 가스통을 집으로 운반해 보관하고 있다.

승용차 연료통안에 들어 있는 휘발유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김모(42)씨는"골목길에 세워둔 승용차의 주유구를 부수고 휘발유를 훔쳐가 요즘은 주유구를 담벼락에 바짝 붙여 주차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수성경찰서 유상렬 형사계장은 "좀도둑은 거액의 물건을 훔쳐 장물아비에게 넘기는 전문 절도범과 달리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한 검거도 쉽지않다"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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