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구미문제 "뜨거운 감자"

입력 1999-01-19 14:44:00

한나라당이 빅딜로 인해 들끓고 있는 구미 민심을 추스릴 묘수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당최대기반인 경북의 핵심도시이자 대구·경북의 보스격인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지역구인 구미여론을 모른 체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당인 형편에 눈에 띄는 경제회생안을 약속하기도 힘들고 김관용(金寬容)시장마저 당을탈당해 무소속으로 가버린 마당이어서 당의 운신의 폭은 좁아진 상태. 무작정 경제살리기 촉구대회 같은 집회를 여는 것에도 반대여론이 만만찮다. 마땅한 정책대안 없이 목청만 높이는 것은 야당의 구습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야외집회, 옥내대회, 간담회 등 세가지 방안을 놓고 현지여론을 탐색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방향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자민련주최 간담회에 당직자를 보내 현지반응을 알아본 결과 "별 내용이 없었다는 세평을 받았다"는 보고여서 부담은 더하다.

경북지부 사무처는 일단 옥내대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18일 당사에 들른 박헌기(朴憲基)위원장은 "늦어도 22일쯤 실내에서 당원위주의 경제회생 촉구대회를 여는 게 적당하다는 생각"이라고말했다. 구미지구당 현지에선 대규모 대회를 열 것을 요청한 상태다.

김전부총재는 일단 삼성, 대우, LG 등 대기업 책임자들을 만나볼 의향임을 내비쳤다. 그 뒤에 어떤 형태로든 움직이겠다는 얘기라고 경북지부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중앙당은 청중동원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대규모 대회에는 소극적이란 후문이다.

19일오후 서울에서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 주최로 열리는 대구·경북지부위원장 및 사무처장합동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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