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수입육 '함께 진열' 반대확산

입력 1999-01-19 00:00:00

한우와 수입육을 분리 판매하는 쇠고기 구분판매제도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강해지면서 지역 식육업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이를 거부하는 범시민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식육업자들로 구성된 대구경북 식육기술인회, 식육기술학교동문회, 대구여성회 등은 18일 우리 축산물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어떤 압력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한우지키기 운동연합(가칭)을 곧 결성해 지역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 사회단체 등과 공동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쇠고기 의무수입량이 18만7천t이었으나 실제 판매량이 8만t정도에 불과하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구분판매제도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미국은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WTO 제소를 통해 자국의 주장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전국 식육기술학교 동문회 최태수 부회장은 "수입과 국산을 구분하지 않고 같은 진열대에서 판매할 경우 수입육이 국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아 한우산업 전체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며"미국의 압력에 대해 우리 정부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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