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7일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 부부의 경주, 포항지역 사찰 방문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안현태 전 경호실장, 이종구 전 국방장관, 김진영 전 육참총장, 허화평·허삼수·이진우 전의원 등5공인사 20여명이 수행했다.
전 전대통령 일행은 염불종 본사인 대흥사(경주시 안강읍)를 비롯해 포항의 죽림사, 황해사, 보경사 등 사찰 4곳과 예수성심수녀회가 운영하는 성모자애원 등을 찾았고 가는 곳마다 500~3천명의신도,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전 전대통령은 "백담사와 교도소에 있을 때 석방을 위한 서명 운동을 하고 직접 찾아와 위로해준데 대한 보답"이라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사찰측은 전 전대통령의 69회 생일(18일)을 맞아 케이크, 한복, 붓글씨 작품 등 각종 선물을 전달했다.
전 전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인사말에서 '남을 미워하지 말 것'과 '화내지 말 것'을 강조해 눈길을끌었다.
보경사에서는 "나 역시 과거에 미워하는 마음의 지수가 100이었다면 지금은 30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나도 화를 잘 내는 사람인데 백담사와 교도소에서 성내지 않는 것을 터득했다"고 말했다.16일 방문한 '새해 소망성취 및 국난극복 기원 대법회' 장소인 경주 대흥사에는 전 전대통령을보기 위해 3천여명의 신도들이 몰려 환영장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요즘 같은 정치, 경제적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측근 수십명씩과 함께나들이에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어색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전 전대통령의 이번 포항방문에는 최근 출판기념회와 함께 정치재개를 선언한 허화평 전의원이 '호스트' 역할을 해 이번 행사가 그의 정치적 계산과 무관치 않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경주 朴埈賢·포항 林省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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