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지역문화를 일군다-우리가곡연구회

입력 1999-01-16 14:00:00

한국가곡(歌曲)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는 친숙한 음악장르지만 막상 좋아하는 가곡을 손꼽으라면 그리 많지않다. 그만큼 널리 애창되는 가곡이 한정돼 있다는 얘기고 더욱이 신작가곡의 대중화는 더욱더 힘든게 현실이다.

97년 창립된 '우리가곡연구회'(회장 이승선·계명대 교수)는 우리 정서에 맞는 한국가곡의 창작과연주를 통해 가곡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향토 30~40대 젊은 음악인들의 모임이다.

쉽게 부를 수있고 가슴에 와닿는 순수예술가곡을 널리 보급하는게 이들의 목표. 80년대이후 널리 시도돼온 실험적 색채는 가급적 줄이고 노래말과 곡이 조화를 이루는 가곡창작에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 회원은 작곡가 김상신 김성은 박경득 박기섭 서수 설정환 유대안 이승민 이승선 정명숙 진영민 최병석 최현경 한국배 홍금표 황원구씨와 성악가 권순동 김정화 박범철 박희숙 윤현숙 이다니엘 이은림 주선영 최덕술씨 등 모두 25명.

지역 각 음악대출신들이 망라돼 있으며 피아니스트 김태욱 김혜경 신명식 유정숙 윤미선씨도 가세하고 있다. 회원가입은 누구에게든 문이 열려 있지만 창작가곡에 열정을 갖고 있는 음악인이어야 한다.

우리가곡연구회 회원들은 늦어도 공연 열흘전까지 작품분석과 연습을 마무리, 완벽한 조건에서무대에 오를만큼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믿음직하다. 시간에 쫓겨 준비가 덜 된채 막을 올리는 무대와는 대조.

지난해 두차례의 정기연주회와 해변음악회등을 통해 청중과의 거리를 좁이는 무대를 꾸민 연구회는 오는 4월 제3회 정기연주회와 함께 청소년음악회, 지방순회음악회 등 찾아가는 무대도 준비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올해는 창작가곡집, 음반제작보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장 이승선씨는 "좋은 작품은 가곡에 대한 열정과 철저한 준비, 연습에서 만들어진다"며 "무대에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는 각계 협력회원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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