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낚시 수시로 변하는 유영층 파악을

입력 1999-01-15 14:00:00

겨울이 깊어가는 1월, 전국 호반에서는 빙어(氷魚)낚시가 한창이다. '겨울의 은빛 요정'으로 불리는 빙어는 간단한 채비만 갖추면 누구나 손쉽게 낚을 수 있다. 얼음 밑에서 생활한다는 빙어는수온 20도 이하에서만 사는 냉수성 어종이다.

여름동안 온도가 낮은 깊은 곳에서 지내다가 겨울에 표면 가까이 올라오기 때문에 혹한기인 1, 2월이 낚시철이다. 3, 4월경 산란기를 맞으며 성어의 크기가 10~15㎝로 작다. 전국의 큰 호수나 저수지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대부분 70여년전 인공 부화를 거쳐 방류된 것이다.

빙어낚시는 물낚시와 결빙이 된 후 즐기는 얼음낚시로 나뉘어지며 3만~4만원 정도면 채비를 갖출수 있다. 낚싯대는 1~1.5호 원줄에 15㎝길이의 0.6~0.8호 가짓줄 5, 6개를 20㎝ 간격으로 매단 견짓대, 소형릴대, 짧은 민낚싯대등을 사용한다. 바늘은 1~2호의 작은 적침이 적당하다. 미끼는 구더기(낚시용)를 사용한다.

꼬리쪽을 살짝 꿰야 빙어의 식욕을 돋울 수 있다. 몸통 중간을 꿰면 체액이 흘러나와 미끼의 효력이 사라진다. 온도가 낮은 물속에서는 구더기가 쉽게 얼어 죽기때문에 자주 바꾸어 주는것이좋다. 또 스티로폼로 만든 조그만 상자속에 구더기를 넣고 천으로 감싸 놓아야 추위에 상하지 않는다.

빙어를 많이 잡으려면 무리지어 먹이를 찾아 다니는 속성을 잘 이용해야 한다. 출조 당일 날씨에따라 수시로 변하는 유영층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유동찌를 사용, 봉돌의 무게보다 찌부력을 크게 한 띄울낚시 기법으로 유영층을 확인한다.

미끼를 바닥으로부터 띄워 놓은 후 반복적인 상하 운동으로 빙어의 입질을 유도한다. 이때 가짓줄에 빙어가 걸려드는 횟수로 유영층을 파악한 후 찌를 내리거나 올려 낚싯줄 길이를 조정하면된다.

초보자의 경우 현지 낚시꾼들의 조언을 들으면 유리하다. 미세한 입질이 오면 가볍게 채야 한다.세게 챌 경우 연약한 빙어의 입이 터지기 쉽다. 테크닉이 쌓이면 첫 입질때는 가볍게 챔질만 한다음 놔두었다가 여러번의 입질이 계속된 후 걷어 올리면 한꺼번에 몇마리를 잡을 수 있다. 눈이오는등 흐린날은 하루 종일 입질이 이어지지만 맑은 날은 동트기 전후의 이른 아침시간과 해질무렵이 주 입질 시간대다.

지역의 빙어낚시 장소로는 안동의 안동호, 임하호, 문경의 경천호등이 있으며 춘천의 소양강 세월교, 춘천호, 의암호등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곳이다.

얼음낚시를 할때는 안전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리하게 들어가다 봉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8㎝ 이상되면 얼음 낚시를 즐길 수 있지만 해빙기에는 아무리 두꺼워도 안심할 수 없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추운 날씨에 장시간 있어야 하므로 든든한 방한복 준비도 잊지 말아야 한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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