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을 자주 드나들다 보면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모습의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에는 인상에 남는 관객들이 있다. 지난해 조용필 콘서트장에서 만난 40대의 오빠부대들. 공연장 한쪽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노래가 끝날때마다 열광적인 환호와 함께 연신 '오빠! 오빠!'를 외쳐댄다.
가수의 이름이 새겨진 빨간색 티셔츠에 흰 장갑 그리고 야광스틱까지, 요즈음의 오빠부대들 못지않은 준비성에다 노래에 맞춰 율동까지 곁들이는 솜씨가 그 옛날 오빠부대의 원조인 듯하다. 세월이 흘러 이제 HOT나 젝스키스의 오빠부대를 자녀로 두었음직한 나이에 남편 뒷바라지며 자식뒷바라지에 눈가엔 주름이 깊어졌지만 한가수와 그의 노래에 대한 사랑만은 변함이 없다.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그들의 표정에는 추억과 감회가 교차하고 영원한 오빠와 함께라면 언제든지 10대의 단발머리 소녀로 돌아갈수 있는 그들의 식지않는 열정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요즈음 스타는 많은데 스타다운 스타가 흔치않다. 오늘의 스타가 불과 몇달 사이에 아예 자취를감춰 버리기도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되고 인기를 쫓다 보면 자기관리가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스타들은 세월에 상관없이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다. 찢어진 청바지에 쫄티를 입은나훈아의 변신은 중년의 오빠부대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신하면서도 자기만의 색갈과 향기를 잃지 않는 영원한 스타, 그리고 그에게 변치않는 사랑을 보내주는 영원한 오빠부대들, 우리 삶의 한모퉁이에서 찾아볼수 있는아름다운 모습이다. 10년, 20년이 지나 백발이 된 후에도 영원한 오빠와 오빠부대로 공연장에서그들을 다시 만날수 있기를 바란다.
〈C&J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