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조건이나 물질이 사랑보다 우선되는 현실에서 순수한 사랑만이 인간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윤리적 테마.
MBC TV가 오는 27일부터 '해바라기' 후속으로 내보낼 새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밤9시55분)는 '인생은 소중하고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담아내는 전형적 멜로물이다.
젊은이들의 굴절된 물질적 욕망과 진실된 사랑 사이의 갈등, IMF 이후 더욱 피폐한 중장년 인생이 갖는 서글픔과 쓸쓸함, 결코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동아줄, 그리고 서민들의 힘겨운 삶이 드라마속에 공존한다.
젊은 군상들은 세 명의 남녀 주인공이 그려낸다. 강재호(배용준 분)는 왜곡된 청춘의 표상.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숨지고 어머니가 집을 나가면서 '삐딱이'가 된 재호는 인생 지침이"확실한 것은 돈뿐"인 청년이다.
그 주위에는 어머니를 자처하는 이모 정진숙(김영애 분)이 있지만, 부질없는 사랑으로 눈물 마를날 없는 그녀를 보면서 오히려 재호는 사랑은 부질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배우게 된다. 그런 그는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게' 경매를 하며 돈을 모으고, 뒤늦게 진학한 대학도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다.
재호 주변에는 이신형(김혜수 분)과 조현수(윤손하 분)라는 두명의 상이한 가치관을 지닌 여자가있다. 불과 서른 살에 대학 강단에 서게 된 심리학 시간강사 신형은 아름답지만 어눌한 천성탓에연애도 못해본 '범생'이다. 반면 현수는 신형과는 정반대의 캐릭터. 풍족한 가정환경에다 다소 건방지기까지 하고 남의 시선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맹랑한 아가씨다.
또 한순간의 쾌락에 몸을 던지는 석구(박상민 분)를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의 비뚤어진 야망을조망하고 있다. 서민의 의식을 대표할만한 꽥꽥이 할머니(나문희 분)와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대는 여인숙(양희경 분) 등의 캐릭터도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웅변한다.〈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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