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4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열어 안기부 정치사찰 의혹과 529호실 사건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벌였다.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야당은 국회 529호실 사건은 안기부의 명백한 정치사찰이라며 대통령의사과와 안기부장 파면을 요구했으며 여당측은 529호 난입과정에서 물리력을 사용한 것은 의회파괴주의적 폭거라고 주장하는 등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은 안기부장 해임과 관련, "95년초 지자제 연기문건 파문으로 당시김덕안기부장을 파면한 전례가 있다"며"정치사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종찬안기부장에 대한 파면을 건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신범(李信範)의원은 94년에 개정된 안기부법을 거론하면서 "529호실 사건은 정보통치의 부활을의미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안기부장 해임을 촉구하고 야당의원 소환 등을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박상천법무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의원은 "국회 529호실은 지난 94년 정보위에서 논의돼 설치된 것으로 현정권들어 복원됐다는 야당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야당의원들이 검찰소환에불응하는 것은 명백한 법질서 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이번 사건은 안기부장의 해임을 요구할 성질의 사건이 아니라면서"야당이 국회 529호실을 불법난입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위반이지만 대화와 타협을 위해 국회내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검찰수사를 반대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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