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가로 확산기미를 보이며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브라질 금융위기가 올해 지역수출의 신시장 개척에 상당한 차질을 줄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특히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지역은 최근 지역 기업의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 상당한기대를 모은 지역이어서 브라질의 금융위기가 조만간 해결되지않을 경우 상당한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14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지역 수출선 다변화의 전략지역인 브라질은 최근 몇년간 수출물량이 계속 증가,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직물류의 경우 지난해 1억2천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49%나 증가했다. 멕시코도 2억8천만달러로 4%가 늘어났다.
또 브라질 시장개척이 활기를 띄면서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인근 남미 국가들에도 지역 기업들의관심이 커져 향후 지역의 주력 수출시장중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왔다.그러나 브라질 금융위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인근 국가들에까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역기업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금융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출 신시장으로 주목되던 브라질 등 남미지역의 수출확대 노력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이 지역으로의 수출 증대는 커녕지난해 수출실적도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상의 임경호 기획조사부 차장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여파로 지난해 CIS지역으로의 수출이전년 대비 60%나 준 것처럼 금융위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남미지역 수출도 올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위기가 해결될때까지는 남미지역 수출시 외상거래를 삼가고 미국.유럽계 은행이보증을 선 신용장을 받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브라질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정부는 14일 오후 정덕구(鄭德龜) 재정경제부차관 주재로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브라질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정부는 브라질사태가 악화될 경우 중남미국가가 연쇄적으로 외환위기에 빠져들어 이 지역에 대한수출이 차질을 빚고 투자자금에도 손실에 생길 것으로 보고 한국과 브라질 수출입은행간의 상호수출보증 등 안전장치를 마련, 수출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브라질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1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를 포함한 중남미 전체에 대한 수출액은 지난해 1~11월중 78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또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중남미 채권에 대한 긴급파악에 나서는 한편 투자자금의 회수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비, 외환보유고를 계속 확충해나가는 한편 그동안의 구조조정 실적을 집중 홍보, 경제기반에서 우리나라가 중남미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브라질사태의 영향으로 13일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가 지난 12일보다 0.5%포인트나 오르는 등 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채권값이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鄭敬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