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여성단체들의 정기총회 시즌이 펼쳐지면서 99년 대구지역 여성운동의 방향성을 가늠할 새사업 계획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단체별 역점 사업과 새로 발족할 여성모임을 알아본다.
○…대구여성회는 99년 올 한해동안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실직자를 위한 대책 마련과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여성운동을 준비하는 두가지 상반된 사업을 펼친다.
대구여성회가 지난 10일에 연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에 선임된 김은희(41·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여성운동이 21세기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사회경제적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모여있다"면서 이를 위해 여성의 정치·경제적 세력화를 위한 사업과 동시에 노동·복지분야에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여성정책의 주류화, 여성의 빈곤화 방지, 여성관련 사회보장 정책 마련으로 여성복지 확충, 가부장제의식 및 제도개선을 위한 교육문화사업, 여성운동의 정보화, 여성정책담당기구 강화, 성차별적인 고용조정 및 부당해고,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방지를 위한 지원활동, 저소득실직여성을 위한정책 및 자립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이 세부적으로 추진해나갈 사업 목표들이다.○…대구주부아카데미협의회도 지난 11일 대구시 수성구 시지평화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1세기를 향한 주부문화운동의 새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올해로 12년째, 대구지역 진보적 여성운동의 효시로 주부환경운동을 이끌어냈던 대구주부아카데미협의회는 그동안 위축일로를 딛고 일어나 99년부터 문화운동과 환경생태운동으로 재도약하려는결의로 가득찼다.
"그동안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회원 중심으로 운영, 한계에 부닥친 것 같다"는 신임 박인애회장(제7대)은 시민과의 연대감을 높이고 새 여성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운동에 관심을 표명했던 크리스천아카데미의 중앙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있으며, 30대에서 50대까지 중년여성들로 회원이 구성돼 있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지구에 아카데미센터가 있으며 회원 가입은 (053)763-3643로 문의하면 된다.
○…차세대 정치지도자를 발굴한다는 취지의 대구여성정치연맹이 14일 오전11시30분 뉴영남호텔에서 발기인대회를 연다.
이 여성정치연맹은 정치에 뜻을 둔 젊은 여성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토론의 장을 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미 서울의 한국여성정치연맹(총재 김현자)과도 교감이 있어 창립대회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발기인으로는 송화섭 대구대교수(특수교육), 대한어머니회 대구지부장 문정자,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여성부장 이달희, 대구간호협회장 정문숙, 국민희의 수성갑지구당 박남희위원장,전문직여성새대구클럽 김정희(계명대 학생상담실), 황온순(영남대병원 간호과장)씨, 임경희(전 언론인)씨, 조영애(전 정당인)씨 등이 동참하고 있다.
○…21세기 대구·경북 여성포럼은 지난해 연말 임기가 만료된 한은미씨에서 백현순씨로 회장이바뀌면서 회의 진로와 정체성을 두고 혼선을 빚는 모습. 신임 백현순(창원시립무용단 안무자)회장은 단체명과 단체의 성격까지 바꾸겠다고 언약, 내분이 불가피할 듯.
○…대구여협(회장 서혜근)은 회장출마·공천이 예상되는 신동학(대구YWCA회장)씨와 정영애(대구유권자연맹회장)씨가 16일로 예정된 여협 임원회의에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여 경선이나단독출마냐를 판가름짓게 된다.
후보 등록 없이 총회 현장에서 막바로 공천받는 식이어서 공정한 정책 대결보다 물밑 과열과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맹점을 안고 있는 대구여협 회장선거는 '여협회장 후보 사퇴요구설' '당선후입당설' '모씨의 유언설' '마구잡이 3대 불가론' '회장 1년 언약설'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여성계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
뜻있는 인사들은 현재 대구여협회원의 정관상 단위단체장만 회장 입후보를 하게 돼있어 능력있는인사가 여협을 이끌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정관 개정을 요구한다."단위단체에서 회장 이외의 회원 한사람도 대구여협 회장으로 추천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쳐야한다"는 회원들은 회장이 공식 입후보, 정당한 소견을 밝히고 정책으로 대결하도록 유도해야 대구여협이 21세기 대구여성계를 이끌고 여성정책을 감시할 수 있는 압력단체 역할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힌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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