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감지기 핵심부품 센스 독자개발

입력 1999-01-12 00:00:00

"전국 경찰관서에 4천여개나 보급돼 있는 수입반제품 음주감지기를 3년내에 모두 순수 국산품으로 바꿔놓고, 2003년까지는 우리 회사를 연간 매출 200억원대의 장외주식시장 상장업체로 올려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센텍코리아 유도준(32.兪都濬)사장. 지난해 9월까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구조세라믹스연구팀에서박사연구원으로 일했던 유사장은 전량 일본서 수입하던 가스 감지기의 핵심부품인 센스(sense)국산화에 성공, 공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장본인이다.

이후 유씨는 포항산과연의 지원아래 센텍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내친김에 자신이 개발한 로봇이 만든 0.8g짜리 센스를 장착한 음주감지기를 만들어 '알코스캔(Alcoscan)'이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4일 경찰청에 808대를 납품했다. 수입센스를 사용한 제품의 납품단가가 11만원선이었던데 비해 센텍코리아의 납품가는 7만7천원.

유사장은 또 차량운전자들이 음주단속에 고민한다는데 착안, 개인휴대용 음주측정기를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혈중 알콜농도 0.01%부터 0.10%까지 음주정도가 수치로 표현되는 이 측정기는 불과3개월만에 전국적으로 3천대가 팔렸다. 광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알음알음으로 올린 실적치고는 실로 대단한 것. 이 제품의 성능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중국과 1천대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수출길도 열렸다.

"지금까지는 재미거리로 해본 것에 불과하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유사장의 진짜 전략분야는가스누설경보기. 연간 시장규모 500억원대의 LNG.LPG경보기의 외제 센스를 센텍코리아 제품으로 대체하고 아직 완제품이 나오지 않은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만들어 이 분야 본고장인 일본과미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굴지의 재벌업체들이 5∼10명의 박사들로 전담팀을 구성해 10년 가까이 매달렸다가 실패하고 모두 손들었던 센스를 혼자서 개발해냈듯 기술력만 갖추면 충분히 세계시장도 재패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포항공대 한 구석 조립식 건물내 20평의 방을 반은 사무실로, 나머지 반은 공장으로 사용하면서국내 최고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유도준사장은 센텍코리아를 '은행이 돈들고 투자할 수있도록 해달라'며 찾아오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포항.朴靖出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