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사람들 사이의 화두는 대학입시이다. 그 수많은 문제점중 두 가지를 세시해 본다.우선 전국 수백개 대학들은 저마다 독자적인 입시요강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교육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전문가 및 관련 단체들의 의견에 따른것이다.
그러나 공급자인 대학의 편의만 생각한 나머지 수요자인 학생들의 혼란.방황이 철저히 무시된, 대학별로 천양지차인 입시요강은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된다. 한가지 대안을 제시하자면 각대학이 속한 네개의 군(群)별로 각각 한 가지씩, 네가지의 입시요강을 마련하는 방안이 좋을 것같다.
둘째, 수도권 학생들과 지방학생들간의 형평성 문제이다. 예를 들어 얼마전 마감된 99학년도 대입정시모집 때 서울소재 대학들은 지방에서 공동으로 원서접수를 받았다. 이때 서울에서는 원서 접수 마감일이 지방보다 하루 늦은 12월30일이었다. 물론 수송과 전산처리 등의 문제때문에 지방에서 하루 일찍 원서마감을 했다고 '변명'을 한다면 어쩔 수 없다.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는 서울소재 대학들의 '행정편의주의'식 발상에서 기인한 불공정한 처사이다. 대학측의 사무편의를 위해 지방학생들에게서 '기회의 균등'을 박탈해, 나아가 학생들의 진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어떻게 보상한단 말인가?
공동접수장에서 전산처리를 했다면, 그래서 경쟁률 상황이 컴퓨터로 안내됐더라면 과연 이런 불평이 있었겠는가? 어찌하여 공동접수장에 컴퓨터 한대도 준비하지 않고 원서접수를 받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실
정이 이렇다 보니 매스컴에 자주 비치는 '눈치작전'이 지방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심지어 어떤 학생은 마감일이 하루 늦은 서울까지 직접 올라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까지 하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2000년도 대입에서는 이상의 두가지 것만이라도 바르게 고쳐져 학생, 학부모 및 진학지도 교사들의 고충을 덜 수 있었으면 한다.
문지웅(대구시 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