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9일 저녁 김정길(金正吉)행정자치부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청장 교체사실이 전격적으로 발표되자 경찰 간부들은 일제히 '의외의 인사'라며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특히 김장관이 후속 경찰인사의 방향과 관련, '대대적인 개혁인사' '연공서열을 초월한 능력위주발탁인사' 방침을 밝혀 경무관급 이상 경찰 고위 간부들의 인사 방향에 저마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또한 김장관이 "경찰의 개혁이 가장 덜됐다"며 대대적인 경찰개혁방침을 밝혔다는 소식에 앞으로불어닥칠 개혁의 강도를 나름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의 간부들은 이날 퇴근했다가 경찰청장 경질소식을 전해듣고는 부랴부랴 청사로 나와 인사의 배경과 앞으로 있을 후속인사의 향방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이날 경찰청장 교체는 김세옥경찰청장의 유임설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의외의 인사였지만, 발표 형식도 파격적이었다.
행정자치부 장관 비서실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언론에 김장관의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불과 30분후인 오후 7시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김장관의 기자회견이 이뤄졌다.
이날 저녁 김장관의 기자회견은 청와대와의 조율을 거쳐 오후 4시30분쯤 결정됐고, 이에 앞서 김장관은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김광식 경찰청장 카드'를 재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관은 주말 저녁 전격 발표한 이유에 대해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13일 출국하기 때문에 그전에 경찰청장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개인 일정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으나 '전격성'을 가미, 경찰 개혁 의지를 강하게 보이려는 극적 효과를 노리지 않았느냐는 관측도 나돌고있다.
특히 김장관은 "김세옥청장이 경찰인사의 숨통을 틔어주기 위해 용퇴를 표명했다"고 말했지만 정작 김세옥청장은 자신이 유임될 것으로 보고 후속 인사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세옥청장은 지난 6일 경찰 인사 전망에 대해 "하위직부터 먼저 하고 간부들은 나중에 할 것" "간부인사는 3월안에만 하면된다"고 말해 자진 용퇴를 준비한 사람으로서는 거리가 먼 발언을 했다.
경찰청장 경질소식을 들은 한 경찰간부는 "행자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그것도 주말 저녁에경찰총수 교체를 발표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형식에서부터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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