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경매의 모든 것 우리은행으로-대구은 성서지점

입력 1999-01-11 14:34:00

'공장 사고 파실분 우리 은행으로 오세요'

대구은행 성서지점 2층에는 특이한 코너가 있다. 최신 경매정보와 입찰방법 및 절차안내서가 비치돼 있고 벽에는 성서공단내 경매물건에 관한 정보가 빽빽히 붙어있는 곳. 경매상담은 물론 공장매매 알선까지 해주는 '경매복덕방'이다.

지난해초 코너를 만들 때만 해도 단순히 경매물건을 소개하고 간단한 상담을 해주는 데 불과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사정이 급변했다. 불경기로 경매에 넘어가는 공장이 속출하는 반면 섬유 등환차익을 본 일부 기업들이 부동산가격 폭락세에 맞춰 공장확장에 적극 나선데 따른 것.특히 정규 감정가액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등 정보의 신뢰성이 높은데다 상담.소개비를 한푼도 받지 않아 구매자들에겐 최고의 복덕방이 됐다.

게다가 대출상담까지 한 자리에서 끝낼 수 있어 금새 소문이 퍼졌다. 현재 공장구매를 원하는 사람만 30명이상 대기하고 있는 상황.

경매물건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매도를 원하는 공장도 소개, 일부 공장은 이곳을 찾은 매매 당사자들끼리 직접 가격협상을 벌인 끝에 매매되기도 했다.

대구은행 성서지점 손순호차장은 "생산이 중단된 공장의 매매를 성사시켜 하루라도 빨리 재가동시키는 것이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판단에 따라 적극 추진됐다"며 "조만간 성업공사 경매물건이 쏟아지면 더욱 붐빌 전망"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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