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계산된 무대책 연패 방관

입력 1999-01-11 00:00:00

경기마다 프로농구 최다연패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동양 오리온스의 부진은 이번 시즌을 포기한듯한 구단의 무기력한 대응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1일까지 16연패, 1할대에도 못 미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양은 선수트레이드나 임대 등 전력보강을 외면하고 있는 것.

특히 한국농구연맹(KBL)과 다른 구단에서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형성, 동양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는데도 선수영입을 위한 과감한 투자없이 '앉아서 감떨어지기'만을 바라고있다.

동양 박용규 단장은 "선수임대를 하려 해도 다른 구단이 괜찮은 선수를 주겠느냐"면서 이번 시즌팀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듯한 자세를 보여 연패탈출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다.김홍국 사무국장도 "확실히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 오기가 어렵다"며 "이럴바에야차라리 우수 용병과 신인을 뽑아 다음시즌을 기약하는 게 낫지않느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박광호 감독은 "구단에 선수보충을 많이 제기했지만 성사는 되지 않았다"며 "트레이드 기간이 지났어도 KBL이사회의 특별승인을 거쳐 가능한 선수임대 등으로 분위기쇄신이 필요하다"고말해 시각차를 노출했다.

지난 8일 열린 KBL이사회에서도 동양의 연패를 끊기 위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동양은 팀전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복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관계자가 참석조차 않았다. 동양관계자는 "동양지원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도록 참석하지 않았다"고 불참이유를 들었지만 KBL관계자는"동양이 참석치 않아 동양문제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혀 동양의 무대책을비난했다.

김제율 TBC해설위원은 "동양이 연패에도 3천여명의 관중이 몰린다고 자위한다면 곤란하다"며 "과감한 투자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팬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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