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대형 빌딩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임대율이 형편없이 떨어져 경영난을 겪는 일부 빌딩주들이 헐값에 통째 매각을 서두르거나 건축주 또는 시공업체의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빌딩이 속출하고 있다.새로운 청사 마련을 위해 빌딩 매입을 추진중인 대구 중구청엔 최근 동인동의 ㅎ, ㅈ빌딩, 삼덕동의 ㅈ빌딩, 성내동의 ㅅ빌딩 등 4곳에서 매각의사를 밝혀왔다.
이들 빌딩주들은 당초 시가보다 훨씬 낮은 '세일가격'을 제시, 263억원에 내놓았던 모빌딩은 205억원으로 낮췄으며 건축비만 114억원이라는 다른 빌딩은 140억원에 내놓았다. 500억원을 들여 완공한 20층짜리 건물주는 "주는대로 받겠다"며 아예 가격을 명시하지 않고 있으며, 600억원이 넘는공사비가 들어간 다른 빌딩 건물주는 올 연말 완공 예정인데도 벌써 매각의사를 전해왔다.지난해 퇴출된 대동은행의 대구시 수성구 중동 본점 빌딩(지상 20층)도 이를 떠맡은 성업공사 대구지사가 파격적인 가격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성업공사는 장부가격 774억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내걸고 지역 연고 대기업 및 금융기관 등을상대로 매각을 추진중이나 좀처럼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시내 7층짜리 빌딩이 최근 원래 가격의 40%에 팔리는 등 10층이하 빌딩들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한편 지난해말 기준으로 대구에서 시공중인 10층이상 대형건축물 21곳 중 7곳이 건축주 또는 시공자의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구청 관계자들은 "착공신고를 하고도 파일만 박아놓은채 공사를 하지 않거나 완공될 경우 관리비가 많이 들 것을 우려, 공사를 일부러 늦추는 경우도 있다"며 "고층 빌딩을 소유하거나 짓고 있는회사, 개인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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