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정국 장기화

입력 1999-01-09 00:00:00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사과와 안기부장 파면요구 수용이 전제되지 않은 여당측의 일체의 대화제의를 거부한 채 11일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하기로 함으로써 529호실 사건과 여당의 날치기로 인한 경색정국은 장기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9일 총재단과 주요당직자 연석회의를 열어 11일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과 당직자들이참석하는 정치사찰규탄대회를 국회에서 갖기로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통한 대여공세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긴급제작된'마각 드러난 김대중정부 정치사찰'이라는 머릿기사의 특별당보를통해 59건의 안기부 문건을 소개하고 "정치사찰의 피해자라는 김대중대통령 정부에 의한 정치사찰이 웬말인가"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이 특별당보를 월요일부터 서울시내 일원을 시작으로 전국 각 주요 도시별로 규탄대회를 여는 동시에 배포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한나라당의 격앙된 분위기를 감안,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 수준의 대화제의 외에는 별다른 정국 타개책을 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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